선산 궁기동 석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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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산 궁기동 석불상은 경상북도 구미시 도개면 신곡리 산68번지 문수사 경내에 있는 통일신라 시대의 석불 좌상입니다. 1979년 1월 25일 경상북도의 유형문화재 제120호로 지정되었으며, 2021년 11월 19일 경상북도 유형문화재로 재지정되었습니다.

원래 도개중학교 교정에 있었으나, 학교 증설로 인해 2008년 1월 10일 문수사로 옮겨왔습니다. 불신과 광배(光背), 대좌(臺座)가 하나의 돌로 이루어져 있는데, 광배의 윗부분과 머리 부분이 깨진 상태입니다.

높이는 82cm이며, 전체적으로 균형이 잘 잡힌 신체에 머리는 파손이 심하지만 우뚝 솟은 육계(肉髻)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얼굴 역시 마모가 심하여 눈, 코, 입의 윤곽을 알 수 없으며, 다소 짧게 표현된 삼도(三道)의 흔적이 어렴풋이 남아 있습니다.

양 어깨를 타고 유려하게 흘러내린 천의(天衣)는 얇게 밀착되어 신체의 굴곡을 자세히 드러내고, 무릎 아래로 흘러내린 옷주름은 방형의 대좌를 완전히 뒤덮은 상현좌(裳懸座)를 이루고 있습니다. 대좌 밑으로 드리워진 옷주름은 대좌의 중앙에서 반원형의 층단을 형성하며 마무리되었습니다.

상부가 결실된 주형(舟形)의 거신광배(擧身光背)는 타원형의 융기선으로 내·외곽을 구분하였고, 안팎으로 화문(花文)과 화염문(火焰文)을 조각하였으며, 광배의 뒷면에는 연화 대좌 위에 결가부좌한 비로자나불을 선각(線刻)하였습니다.

오른손은 가슴 위로 올려 연봉(蓮峯)을 쥐고 있고, 왼손은 복부에 대고 연봉에서 드리워진 연꽃 가지를 받들고 있습니다. 이 연봉의 끝은 광배로 이어져 고부조(高浮彫)의 역동적인 운문을 표현하였는데, 이처럼 독특한 표현은 선례가 없는 특징으로 주목됩니다.

단아한 형태미와 특징적인 광배 등에서 당대 일급 보살상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